「Re-Molt」는 허공에서 태어난 하나의 열매로부터 시작된다.

단단한 바위와도 같은 이 열매는 낯선 세계로 떨어져 굴러가며 여정을 시작한다.

메마른 사막, 얼어붙은 얼음의 땅, 끝없는 물속, 그리고 광활한 숲. 각기 다른 세계는 열매에게 시련이자 고난의 길로 다가온다. 부서져가는 열매의 틈새로 균열이 번져가며, 마침내 완전히 깨진 그 속에서 빛나는 씨앗들이 드러난다. 씨앗들은 서로 모여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고, 다시 새로운 열매들을 맺으며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탈피의 여정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을 시각화한다. 열매가 깨어나 씨앗을 드러내듯, 우리는 고난을 통과하며 마침내 원하는 ‘빛’을 마주하게 된다.

「Re-Molt」는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성장해 나가는 존재의 본질을 담아낸, 다시 태어남의 이야기다.